디스크립션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된다. 처음에는 천사 같은 얼굴로 “엄마, 아빠!” 하고 다가오다가도, 잠시 후 바닥에 드러누워 울고 소리 지르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온 힘을 다해 버티는 모습을 보이면 부모는 속이 끓어오른다. 아이가 떼를 쓸 때마다 침착하게 대응하고 싶지만, 현실은 다르다. 어떤 날은 차분하게 타이르다가도, 어떤 날은 감정이 폭발해 버린다.
"왜 이렇게 화가 나지?" "나는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데, 왜 이렇게 감정 조절이 안 될까?"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부모는 또다시 죄책감에 빠진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아이에게 화를 내버린 자신을 돌아보며 "내가 너무 못난 부모인가?" 하는 자책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부모도 감정을 조절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육아는 감정을 소모하는 일이기도 하다.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다 보면 지치고, 아이의 반응이 기대와 다를 때 좌절할 수도 있다. 그런데 부모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아이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이가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듯이, 부모도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감정적으로 힘든 순간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육아 속에서 나를 지키면서도 건강한 부모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해 보자.
육아는 감정 소모전 – 부모도 힘들 수밖에 없다
부모가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아이의 행동 때문만은 아니다. 육아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 부모를 지치게 하는 과정이다.
밤잠을 설쳐 피곤한 상태에서 아이가 아침부터 짜증을 내기 시작하면,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을 일도 감당하기 어렵다. 하루 종일 아이의 요구를 맞춰주다 보면 "나는 언제 쉬지?"라는 생각이 들고, 이게 쌓이면 결국 작은 일에도 화가 난다.
또한, 부모가 된 순간부터 ‘좋은 부모여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는다. "나는 아이를 위해 항상 차분해야 해." "화를 내면 안 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부모도 인간이기에 감정이 흔들릴 수밖에 없고, 특히 스트레스가 쌓이면 평소보다 더 쉽게 감정이 폭발할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모도 감정적으로 힘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감정을 조절하는 첫걸음은, 내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된다.
부모가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운 순간들
부모는 언제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어질까? 흔히 다음과 같은 순간에 감정적으로 폭발하기 쉽다.
1. 아이가 계속 떼를 쓸 때
아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바닥에 드러눕거나, 소리를 지르며 버티는 모습을 보면 부모는 감정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다. 아이가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라는 걸 알면서도, 현실에서는 "그만해!"라고 소리치고 싶은 순간이 온다.
2. 육체적으로 너무 피곤할 때
잠이 부족하거나, 하루 종일 집안일과 육아에 시달려 체력이 떨어지면 감정도 쉽게 무너진다. 평소 같으면 "괜찮아, 이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갈 일도, 피곤할 때는 한계가 훨씬 빨리 온다.
3.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때
아이에게 여러 번 설명했는데도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부모는 답답해진다.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점점 감정이 올라온다.
4.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일 때
밖에서 아이가 떼를 쓰면 부모는 아이의 행동보다 주변의 시선 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마트에서 바닥에 눕는 아이를 보며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 감정이 더 쉽게 폭발할 수 있다.
감정적으로 무너지는 순간, 부모가 할 수 있는 일
부모도 감정을 조절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감정이 폭발하기 직전에, 혹은 이미 감정을 터뜨린 후에라도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실천하면 육아 속에서 나를 지킬 수 있다.
1. "내 감정부터 인정하기"
화가 나고, 짜증이 나고, 답답한 건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다. 부모는 화가 나면 안 된다는 압박을 느끼지만, 중요한 건 화가 나는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건강하게 다루는 것이다.
"지금 내가 너무 화가 나는구나."
이렇게 스스로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2. "바로 반응하지 않기"
감정적으로 격해졌을 때 바로 반응하면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화가 나는 순간에는 5초라도 숨을 고르고 반응하는 것이 좋다.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하고, 속으로 "지금 화가 난 상태에서 말하면 더 악화될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해보자.
3. "아이의 감정이 아니라, 행동에 집중하기"
아이가 떼를 쓸 때, 부모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쉽다. 하지만 감정이 아니라 행동을 다룬다는 원칙을 세우면 훨씬 더 차분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렇게 소리를 지르면 원하는 걸 얻을 수 없어."라는 원칙을 정하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면 부모도 감정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4. "나만의 감정 회복 방법 만들기"
육아가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감정을 회복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10분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거나, 음악을 듣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면서 긴장을 풀 수 있는 습관을 만들자.
결론 – 부모도 감정을 배우고 성장한다
부모가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다고 해서 나쁜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감정을 배우는 것처럼, 부모도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에 있다.
육아는 끝없는 감정의 싸움이지만,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룰 수 있다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운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건강하게 다룰 수 있는 부모가 되는 것이다.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기억하자. 부모도 인간이고, 감정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감정을 인정하고,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좋은 부모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