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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태어나면 많은 정보들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혼란스러운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젖을 짜야 한다"는 말이다. "처음에는 젖이 잘 안 나오니까 짜서라도 나오게 해야 해", "젖을 짜지 않으면 나중에 모유량이 줄어든다", "초유를 꼭 먹여야 하니까 손으로라도 짜서 먹여야 해"라는 조언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출산 후 몸이 회복되기도 전에, 수유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젖까지 짜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초보 엄마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정말 젖을 짜야 하는 걸까?", "짜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어떻게 해야 모유수유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수많은 고민이 머릿속을 맴돈다.
사실, 젖을 짜는 것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황에 따라 젖을 짜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불필요한 경우도 있다. 오늘은 출산 후 젖을 짜야 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그리고 엄마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출산 직후 젖을 짜야 하는 이유 – 언제 필요할까?
출산 후 젖을 짜야 한다고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흔한 이유는 초유(初乳)를 꼭 먹이기 위해서다.
초유는 출산 후 처음 나오는 모유로, 아기의 면역력을 높이는 중요한 항체와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하지만 갓 태어난 아기는 젖을 빠는 힘이 약해 충분히 섭취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때 엄마가 직접 초유를 손으로 짜서 스푼이나 주사기 등으로 아기에게 먹이면 초유의 중요한 성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아기가 미숙아로 태어났거나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 직접 수유가 어렵기 때문에, 엄마가 젖을 짜서라도 모유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미숙아에게 초유는 더없이 소중한 면역력 공급원이 되므로, 이럴 때는 의료진의 조언을 받아 젖을 짜서 먹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젖이 차오르는데 아기가 잘 빨지 못하는 경우에도 젖을 짜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유방이 너무 단단하게 차오르면(울혈) 아기가 젖을 물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젖을 조금 짜서 유방을 부드럽게 만든 후 수유를 하면 아기가 훨씬 쉽게 젖을 빨 수 있다.
젖을 꼭 짜야 하는 것은 아니다 –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조건 젖을 짜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불필요하게 젖을 많이 짜면 모유량이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유방이 계속 차오르고, 나중에 더 큰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다.
출산 직후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젖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지만, 이 시기에는 아기의 수유 리듬에 맞춰 젖이 생성되는 것이 중요하다. 젖을 불필요하게 많이 짜면 몸이 "아, 젖이 많이 필요하구나!"라고 인식해서 더 많은 모유를 만들어내고, 결국 유방 울혈, 젖몸살, 젖양 과다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젖을 짜는 것이 습관이 되면 오히려 아기가 젖을 직접 빠는 것보다 유축이 우선이 되어, 모유수유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젖을 직접 빨리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방법이므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굳이 젖을 짜지 않아도 된다.
한편, 젖이 처음부터 많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 조급해할 필요도 없다. 출산 후 몇 주 동안은 젖양이 많지 않을 수 있지만, 아기가 자주 빨수록 점차 젖이 늘어나게 된다.
젖을 짜야 하는 경우와 안 짜도 되는 경우, 어떻게 구분할까?
출산 직후 젖을 짜야 하는 경우와 굳이 짜지 않아도 되는 경우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젖을 짜야 하는 경우
- 아기가 젖을 빠는 힘이 약해 초유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할 때
- 미숙아나 건강상의 이유로 직접 수유가 어려운 경우
- 유방이 너무 단단하게 차올라 아기가 물기 힘들 때
- 아기가 젖을 잘 빨지 않아 유방 울혈이 생긴 경우
✔ 젖을 짜지 않아도 되는 경우
- 아기가 정상적으로 젖을 빠는 경우
- 젖이 적게 나오는 것 같아 걱정될 때 (자주 빨리면 자연스럽게 늘어남)
- 수유 리듬이 아직 자리 잡지 않은 상태에서 불필요하게 유축을 많이 할 때
초보 엄마들은 처음 수유를 시작하면서 "내 젖이 충분할까?"라는 걱정을 많이 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기가 자주 빨수록 자연스럽게 젖이 늘어나게 되어 있다. 젖양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유축을 너무 자주 하면 오히려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아기의 리듬에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모유수유를 시작하는 엄마들에게 – 부담을 줄이고 편안한 마음 갖기
출산 후 젖을 짜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처음 모유수유를 시작하는 엄마들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젖을 짜야 하는 경우가 있다면 병원에서 의료진이 적절한 방법을 알려주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젖을 짜지 않아도 아기의 리듬에 맞춰가며 충분한 모유를 공급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가 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젖이 나오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수유를 하면서 엄마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을 갖고, 너무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모유수유는 한 번에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다. 아기도 엄마도 함께 배우면서 조화를 맞춰가는 과정이다. 초반에는 어렵고 힘들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젖을 꼭 짜야 할까?"라는 고민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우리 아기와 나에게 가장 편안한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엄마도 아기도 조금씩 적응해 나가면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니, 지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