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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을 바라보다가 동공 안에 무언가 이상한 반점이 비치는 걸 본다면, 부모로서는 순간 온몸이 굳을 정도로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눈이라는 민감한 기관에 나타난 아주 미세한 변화는, 혹시나 하는 불안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특히 ‘눈에 흰 반점’이 보일 때는, 단순한 빛 반사인지 아니면 시력과 관련된 심각한 신호인지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불안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부모들이 아이 눈에서 흰 반점을 발견했을 때 어떤 기준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시력 문제일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병원 방문 시점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를 상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사진 속에서 보이는 흰 반점, 단순 반사일까? 병적 신호일까?
가장 흔한 발견 경로는 사진입니다. 아이의 눈동자가 플래시를 받을 때 하얗게 반사되는 모습이 찍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백색동공(leukocoria)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으로는 플래시 반사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나지만, 반복적으로 한쪽 눈에만 발생하거나 실제로 흰 점처럼 보인다면 질환의 가능성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선천성 백내장이 있습니다. 선천성 백내장은 눈 안의 수정체가 흐려져 망막에 빛이 제대로 도달하지 못하면서 흰 반점처럼 보입니다. 이 질환은 생후 6개월 이전에 치료하지 않으면 약시나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질환은 망막모세포종입니다. 이는 드문 안구암이지만, 발견이 늦어지면 시력 손상뿐 아니라 생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눈의 한쪽 동공만 유독 하얗게 보이거나, 눈빛이 흔들리고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면 즉시 안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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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시력은 어떻게 발달하고, 언제 점검해야 할까?
신생아의 시력은 태어날 때부터 완성된 것이 아닙니다. 생후 첫 6개월간은 빛과 어둠 정도를 구분하며, 부모 얼굴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2~3개월이 지나야 가능합니다. 그만큼 이 시기는 시력 발달이 매우 중요한 시기이며, 작은 변화라도 제때 발견하지 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눈에 흰 반점이 생겼다고 모두 병적인 것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각적인 진료가 필요합니다.
- 한쪽 눈에만 흰 반점이 반복적으로 보이는 경우
- 아이가 자주 눈을 비비거나 눈부심을 느끼는 행동
- 시선을 잘 맞추지 못하고 눈이 떨리거나 사시처럼 보일 때
- 가족 중에 백내장, 안구 질환 이력이 있을 경우
특히 백색동공이 한쪽 눈에만 반복적으로 보일 경우에는 반드시 정밀 안과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이는 실제 시력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신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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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야 하는 기준과 부모가 기억할 점
아이의 눈에 이상이 보이면 “며칠만 더 지켜볼까?”라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눈과 시력은 골든타임을 놓치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사진 속에서 반복적으로 흰 반점이 보이는 경우
- 한쪽 눈에만 빛 반사가 유난히 심하거나 흰 점이 있는 경우
- 눈을 자주 깜박이고 눈동자 움직임이 불규칙한 경우
- 아이가 밝은 빛을 지나치게 싫어하고, 초점을 잘 맞추지 못하는 경우
이처럼 흰 반점이라는 단서 하나만으로도 다양한 질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걱정이 든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3세 미만의 영유아는 말로 불편함을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의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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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아이 눈에 보이는 흰 반점은 때로는 단순한 빛 반사일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시력 저하나 심각한 안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반복적으로 보이거나 한쪽 눈에만 나타나는 경우에는 단순히 지나가는 현상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아이의 시력은 평생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확인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부모님의 세심한 관심이 아이의 건강한 미래를 지키는 첫걸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