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립션
아이가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내거나,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바닥에 드러눕고 울어버리는 모습을 보면 부모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다른 아이들도 이러겠지?" 싶다가도, 점점 강해지는 감정 기복을 보며 "혹시 감정 조절이 어려운 걸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반대로, 감정을 아예 표현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거나, 화가 나도 속으로 삭이기만 하는 모습.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알고 싶지만, 아이가 좀처럼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 답답함을 느낄 때도 있다.
이처럼 아이의 감정 표현 방식은 제각각이다. 하지만 감정 조절이 어려운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부모 역시 지치고 무력감을 느낄 수 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아이가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계속될 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감정 조절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워가는 과정이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아이는 점차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오늘은 감정 표현이 서툴거나 감정 기복이 심한 아이들을 돕기 위해,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란 무엇인지, 아이의 감정을 건강하게 키워줄 수 있는 부모의 역할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 왜 중요할까?
감정 조절 능력은 단순히 "화를 덜 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며, 적절한 방법으로 다스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감정 조절이 잘 되는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겨도 쉽게 해결하고,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비교적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다. 반면, 감정 조절이 서툰 아이들은 작은 일에도 쉽게 좌절하거나, 반대로 속으로만 삭이면서 감정을 쌓아두기도 한다.
부모는 종종 "화를 내지 않으면 감정을 잘 조절하는 것"이라고 착각하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감정 표현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면서도 극단적으로 치닫지 않는 것. 이것이 진정한 감정 조절 능력이다.
하지만 감정 조절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 속에서 배우는 것이다. 즉, 부모가 어떤 태도로 아이의 감정을 대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감정 표현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감정 조절이 어려운 아이들의 특징과 원인
모든 아이들은 감정 기복을 겪는다. 하지만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유독 어려운 아이들도 있다. 감정 조절이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어떤 아이들은 화를 감당하지 못하고, 즉각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경향이 있다. 갑자기 감정을 폭발시키거나, 몸을 사용해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도 많다. 장난감을 던지거나, 친구를 때리기도 하며, 화가 나면 부모에게 달려들어 울고 소리 지르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반대로,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속으로 감정을 삭이면서,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아이들이다. 이러한 아이들은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서 속마음을 쉽게 털어놓지 못한다. 이 경우, 아이가 조용하고 순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속으로 감정을 억누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아이의 감정 조절이 어려운 원인은 다양하다. 기질적으로 감정 표현이 강한 아이들도 있지만, 부모의 반응과 환경이 감정 조절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감정을 표현할 때 부모가 "그런 감정은 나쁜 거야!"라고 부정적으로 반응하면, 아이는 점점 감정을 표현하지 않게 된다. 반대로, 부모가 화를 조절하지 못하고 쉽게 감정을 드러내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이를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건강하게 키워주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도록 돕는 부모의 역할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은 한순간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차근차근 아이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가르치고,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끼든, 그 감정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아이가 화가 나거나 슬퍼할 때, "왜 그렇게 화를 내?", "그 정도로 속상할 일이 아니야"라고 말하기보다는, "너무 속상했구나",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을 인정받아야 아이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
또한, 감정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을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 화가 날 때 무조건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엄마, 나 지금 너무 화가 났어!"라고 말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화가 날 때는 이렇게 말해볼까?" 하고 직접 예시를 들어주거나, 그림이나 책을 활용해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도 함께 배울 수 있다. 어떤 아이들은 화가 나면 몸을 움직이면서 감정을 조절할 수 있고, 어떤 아이들은 차분한 공간에서 스스로 감정을 가라앉히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감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고, 그 방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부모가 화를 낼 때마다 감정을 폭발시키거나, 반대로 감정을 억누른다면, 아이도 이를 따라 하게 된다. 부모가 차분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점차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결론 – 감정 조절은 연습하는 과정이다
모든 아이들이 감정을 잘 조절하며 자라나는 것은 아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도, 감정을 다스리는 방식도 아이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감정 조절은 배우고 익혀야 하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아이는 점차 감정을 조절하는 힘을 갖게 된다. 감정이 폭발하거나, 속으로 삭이는 아이도 결국에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감정을 억누르거나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해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