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립션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은 명칭도 증상도 비슷해 헷갈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치료법과 경과는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초음파·MRI 해석법, 자가진단을 돕는 증상 비교, 그리고 전문가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구별 기준을 신뢰도 높게 정리해드립니다.
1. 자궁근종 vs 자궁선근증, 둘 다 자궁에 생기지만 다르게 진행돼요
자궁근종(uterine fibroids)은 자궁의 근육층(자궁근층)에 발생하는 양성 종양입니다. 말 그대로 근육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자라 하나 또는 여러 개의 결절 형태로 자궁 벽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며, 종양처럼 경계가 명확하고 덩어리로 자라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자궁선근증(adenomyosis)은 자궁내막 조직(자궁 안쪽을 덮는 막)이 자궁근육층 안으로 침투하여 자라는 질환입니다. 이로 인해 자궁이 전체적으로 비대해지고, 질감이 두껍고 무겁게 느껴집니다. 자궁 전체가 퍼석하게 부어오른 형태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처럼 자궁근종은 '외부에서 생긴 덩어리', 자궁선근증은 '자궁 내부에서 스며든 염증성 변화'로 구분할 수 있어요.
자궁근종은 여성의 40~60%가 일생에 한 번쯤은 진단받을 정도로 흔하며(ACOG, 2021), 자궁선근증은 상대적으로 낮은 유병률(10~20%)을 보이지만, 정확한 통계는 어려운 편입니다. 그 이유는 초음파로 두 질환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영상소견이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궁이 커지고 생리통이 동반되는 경우, 자궁선근증인지 큰 근종이 있는 상태인지 단순 초음파만으로는 구별이 쉽지 않습니다.
2. 증상만으로도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어요 – 자가진단 포인트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은 공통적으로 과다월경, 생리통, 골반통, 복부 팽만 등을 유발하지만, 증상의 양상과 빈도가 조금씩 다릅니다.
자궁근종의 대표적인 증상은 생리양 증가와 덩어리진 혈괴입니다. 특히 자궁내막과 가까운 위치에 근종이 있을수록 생리혈이 많고 생리기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또 근종이 방광이나 직장을 압박하면 빈뇨, 배변 곤란, 성교통 등도 나타납니다. 하지만 자궁근종은 위치와 크기에 따라 증상이 아예 없기도 하고, 덩어리가 하나하나 구분되어 촉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자궁선근증은 강한 생리통과 월경전 통증(PMS)이 주기적으로 심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출혈이 많아지는 건 유사하지만, 더 주목할 증상은 자궁이 전체적으로 커지면서 묵직하고 깊은 통증이 반복적으로 느껴지는 점입니다. 생리통이 점점 심해지고, 생리 외 기간에도 골반통이나 허리통증이 계속된다면 자궁선근증 가능성을 높게 봅니다. 또 근종과 달리 덩어리가 아니라 자궁 전체가 두껍게 비대해져 촉진 시 딱딱하지 않고 퍼석한 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초기 증상만으로 100% 구별할 수는 없지만, 아래처럼 요약해볼 수 있습니다:
증상 비교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 생리양 | 많아짐, 혈괴 | 많아짐, 점차 증가 |
| 생리통 | 경미하거나 없음 | 매우 심함, 주기적으로 악화 |
| 자궁 크기 | 국소적 돌출 | 전체적 비대, 무거움 |
| 통증 부위 | 드물게 골반 압박감 | 골반 전체, 허리까지 통증 |
| 촉진 시 질감 | 딱딱한 결절 | 부드럽고 두껍게 퍼짐 |
3. 초음파와 MRI 검사에서 이렇게 구분할 수 있어요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은 영상검사에서도 혼동될 수 있기 때문에, 의사들도 종종 MRI까지 받아야 확진을 내리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질식 초음파(transvaginal ultrasound)**에서 자궁근종은 경계가 뚜렷한 둥근 결절 형태로 보이며, 반향이 불균일한 단일 덩어리로 구분됩니다. 특히 자궁벽 중간 또는 외벽에서 단독 또는 다발성으로 존재하며, 자궁벽과 별도로 분리되어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궁선근증은 초음파상에서 자궁벽이 전체적으로 비대해지고, 경계가 불분명한 음영 변화로 나타납니다. 특히 자궁 후벽이 두껍고 자궁내막-근층 경계가 흐려지는 소견이 있을 경우 자궁선근증을 의심합니다. 하지만 초음파만으로 진단이 모호할 땐 MRI 검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감별이 가능합니다.
MRI에서 자궁근종은 T2강조영상에서 저신호의 경계가 명확한 결절로 보이며, 크기와 위치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반면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층 안에 반점처럼 스며든 고신호(높은 밝기)**를 동반하며, 경계가 모호하고 자궁내막-근층 사이가 흐려져 보입니다(Pasquale et al., Radiographics, 2011).
정확한 해석을 위해서는 영상의학 전문의 또는 산부인과 전문의의 소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며, MRI 해석은 특히 자궁선근증 여부 판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 주요 참고 자료
- ACOG Practice Bulletin No. 228 (2021). Uterine Fibroids.
- Pasquale et al. (2011). Radiographics: MR Imaging of Adenomyosis and Fibroids.
- Exacoustos et al. (2011). Ultrasound Obstet Gynecol: Imaging Techniques in Adenomyosis.
📌 함께 보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