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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 누구의 책임인가요?

by lloooopsll 2025. 7. 5.

솔직하게 말할수록 안전해지는 관계의 시작

피임, 누구의 책임인가요?
피임, 누구의 책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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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은 누구의 책임일까요? 성 경험이 시작되거나 고민 중인 관계에서, 피임을 둘러싼 대화는 왜 어렵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피임에 대한 책임, 감정, 선택권에 대해 솔직하고 건강하게 나눠봅니다.


1. 피임은 누구의 책임일까요? 한 사람의 몫일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피임을 떠올릴 때, ‘여성이 준비해야 하는 일’ 혹은 ‘남자가 콘돔을 챙겨야 한다’처럼 성별에 따라 책임을 떠넘기거나 기대하는 분위기를 경험합니다. 실제로 피임에 대한 대화가 부족한 관계에서는
“네가 알아서 하겠지”
“불편하면 네가 얘기해”
라는 식의 책임 회피성 침묵이 피임 부재로 이어지곤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피임은 관계를 맺는 두 사람이 함께 책임져야 하는 일입니다. 관계를 선택했으면, 그 결과와 감정, 건강까지 함께 고려해야 성숙한 관계라고 할 수 있어요.

특히 첫 성 경험을 앞둔 청소년, 혹은 20대 초반의 경우에는
✔ 피임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거나
✔ 파트너와 피임에 대한 대화를 해본 적 없거나
✔ 피임 도구 사용을 ‘부끄러운 일’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피임이 누락되면, 당장 임신 가능성뿐 아니라 감염병, 감정적 후회, 관계에 대한 혼란까지 파생됩니다.
결국 중요한 건 “누가 챙겨야 하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솔직하게, 서로의 건강과 감정을 생각하며 이야기할 수 있는가”예요.


2. 피임에 대해 말하기 어려운 이유, 우리가 먼저 풀어야 해요

많은 사람들이 피임 이야기를 꺼내는 걸 두려워합니다.
“말 꺼내면 분위기 깨질까 봐…”, “상대가 날 의심할까 봐…”, “그냥 나만 챙기면 되지, 굳이 얘기까지 해야 할까…”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성에 대한 대화가 부끄럽거나 금기시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관계란 단지 몸의 교감이 아닌,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험이에요. 이 속에는 피임, 감정, 책임, 신뢰가 자연스럽게 포함되어야 하고, 피임은 그 중심에 있어요. 피임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건 상대를 믿지 않아서가 아니라, 서로를 더욱 존중하고 신뢰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대화입니다. 다음은 피임에 대해 말할 때 도움이 되는 접근입니다:

  • “나는 항상 콘돔이 있어야 안심할 수 있어.”
  • “사후피임약보다는 콘돔이 더 건강하고 안정적인 것 같아.”
  • “혹시 우리 피임 방식에 대해 얘기해볼 수 있을까?”

이런 말들은 상대를 몰아세우는 게 아니라, ‘나는 나의 몸과 건강을 소중히 여기고 있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에요.
만약 상대가 피임 이야기를 꺼낸 나를 이상하게 본다면, 그 자체가 이미 경계할 신호일 수 있어요.
건강한 관계에서는 서로가 더 나은 방법을 함께 찾기 위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해요.


3. 피임 방법은 다양해요, 상황에 맞는 선택이 필요해요

피임에는 여러 방식이 있습니다. 성경험이 시작된 이들이 흔히 고려하는 피임법은 아래와 같아요:

  • 콘돔: 성병과 임신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피임법. 반드시 관계 전 착용해야 하며, 부작용 거의 없음
  • 경구피임약: 여성이 복용하며 배란을 억제해 임신을 예방. 정확한 복용시간, 꾸준한 복용이 중요
  • 사후피임약: 관계 후 임신 방지를 위한 긴급 대처. 효과는 있지만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약국·병원 처방 필요
  • 생리주기법: 여성의 배란 주기를 기준으로 성관계를 조절. 실패율이 높아 단독 사용은 비추천
  • 생리컵·질외사정 등: 피임 효과가 낮거나 성병 예방이 어려움

성관계 전 어떤 피임이 적절한지, 누가 준비할 수 있는지 대화를 나누고, 혼자 책임지지 않기 위해 각자가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이야기하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어 콘돔은 남성이 준비할 수 있지만, 여성이 콘돔을 구비해둘 수도 있고, 피임약은 여성의 몫처럼 보일 수 있지만, 파트너가 알람을 맞춰주는 식의 배려도 가능합니다.

어떤 관계든 가장 바람직한 건, “우리 둘 다 준비되어 있고, 나와 너 모두가 안심되는 방법으로 피임하고 있다.”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을 거예요.


마무리 요약 & 함께 할 말

피임은 결코 한 사람만의 일이 아닙니다. 성관계는 두 사람이 함께 결정하는 것이고, 그만큼 감정도, 신체도, 미래도 함께 책임지는 과정이에요. 피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의 건강을 위해 준비하는 것은 더 이상 부끄럽거나 민망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랑하는 사람을 배려하는 가장 따뜻한 대화일 수 있어요. 솔직하게 말할수록, 우리 관계는 더 건강해지고 안전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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