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스럽지만 흔한 경험, 부끄러워하지 말고 알아두세요
디스크립션
항문이 가렵고 만져보니 뭔가 돌출된 게 느껴지나요? 치핵이나 피부염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초기에 관리하면 좋아집니다. 민감한 부위이지만 흔한 증상인 만큼, 걱정은 줄이고 정확히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1. 항문이 가렵고 뭔가 튀어나온 것처럼 느껴질 때, 흔한 원인은?
갑자기 항문이 가려워서 긁다가, 혹은 샤워 중 비누칠하다가 ‘뭔가 튀어나온 것 같은’ 느낌을 받고 놀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이나 출산을 경험한 여성, 혹은 변비가 잦은 분들이 이런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땐 대부분 **외치핵(외부에 노출되는 치질)**이나 항문 주위 피부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치핵은 항문 주위의 정맥이 부풀어 올라 혹처럼 돌출되는 상태로, 대개는 만졌을 때 부드러운 종기처럼 느껴지며 가려움이나 미세한 통증을 동반합니다. 땀이 많이 나고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여름철엔 항문 피부가 습해지며 염증이나 피부염이 생길 수도 있어요. 특히 마찰이나 잦은 세정, 물티슈 사용이 피부 장벽을 약화시키면 가려움과 함께 붉은 돌기, 습진 형태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돌출된 느낌이 있지만 통증 없이 가렵기만 하다면 초기에 잡을 수 있는 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시기엔 정확한 관리와 자극 줄이기만으로도 증상이 빠르게 호전될 수 있어요. 단, 출혈이나 통증, 배변 시 불편감이 계속된다면 단순 치핵을 넘어선 항문 주위 농양이나 치루 같은 상태도 고려해야 하므로 진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민감한 부위라서 더 조심해야 해요 — 자극 없이 관리하는 방법
항문 가려움과 돌출 증상은 치료보다 자극을 줄이는 관리법이 훨씬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건 배변 후 ‘어떻게 닦는가’입니다. 향이 있는 물티슈, 마찰이 심한 화장지는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어요. 가능하다면 미지근한 물로 간단히 씻고, 부드러운 수건으로 톡톡 두드려 말리는 방식이 이상적입니다.
또한 하루 종일 같은 속옷을 입거나, 합성섬유 재질의 꽉 끼는 속옷은 항문 주변의 온도와 습도를 높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요. 순면 속옷을 오전·오후에 한 번씩 갈아입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철엔 샤워 후 항문과 외음부 주변을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자극 없는 유아용 보습제나 피부 장벽을 보호하는 연고(징크옥사이드 포함)를 얇게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앉아 있는 시간이 많거나 장시간 운전을 하시는 분은 한 시간마다 일어나 3~5분 정도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해요. 혈류를 순환시켜주면 치핵이 더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통증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3. 병원에 가야 할 때는 언제인가요?
민감한 부위인 만큼 병원을 찾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반드시 진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 돌출된 부위가 점점 커지거나 단단해질 때
- 배변 시 심한 통증이나 출혈이 반복될 때
- 열감, 진물, 누르면 아픈 감각이 있는 경우
- 수주간 가려움이 지속되고 피부가 벗겨지는 경우
이런 경우에는 항문외과나 대장항문 전문 병원에서 항문경 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게 됩니다. 대부분은 외치핵으로 진단되며,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좌욕만으로도 충분히 조절이 가능합니다. 중요한 건 참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않고, 조기에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에요.
여성분들 중에는 임신이나 출산 후 치질이 생겨도 말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유 중이거나 임신 중일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는 좌약이나 연고가 따로 있으니 부담 갖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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